일본유산 스토리

축조 당시 모습 거의 그대로의 고분 경관
ー사이토바루고분군ー

사이토바루고분군은 미야자키평야를 흐르는 히토쓰세가와 강 유역 서쪽 대지 위에 위치하며 동서 2.6㎞ㆍ남북 4.2㎞ 범위에 300기 이상이 점재하는 전국 굴지의 대고분군입니다. 그 특징은 누가 뭐라 해도 고분 본연의 모습이 온전히 남아 나무들로 무성해지는 일 없이 약 1400년 이상 전의 고분 축조 당시와 가장 가까운 경관이 지금도 보존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옆에서 본 전방후원분

이곳에는 전방후원분이 대지 가장자리를 따라 즐비하게 늘어서 있으며, 전방후원분 사이에는 원분들이 빼곡히 틈새없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지 위의 높직한 언덕(다카토리야마 산) 기슭에는 유달리 거대한 2기의 고분. 메사호즈카고분과 오사호즈카고분은 압도적인 위용을 칭송하며, 남부 규슈의 유력자로 군림했던 세력의 크기를 말해줍니다. 또한 토성 같은 모양의 '오니노이와야고분'은 토성 고리처럼 원분 주위에 토루를 두른 전국적으로도 드문 양식으로서, 바위로 만들어진 석실이 뻐끔히 입을 벌리고 있어 그 내부 공간에도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안되지만 방분도 축조되었습니다.

토성 같은 모양의 고분

풍요로운 자연환경과 더불어 교통 요충지였던 사이토바루에서는 약 400년의 세월에 걸쳐 고분 조성에 힘을 기울였습니다. 그 결과 푸른 하늘과 녹음이 우거진 산들을 배경으로 한 장대한 파노라마 고분 경관이 탄생한 것입니다. 그곳은 시간이 멈춘 듯 별천지 세계가 펼쳐져, 찾아오는 모든 이들을 고대 사람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할 것입니다. 아침 햇살과 저녁 노을에 반짝이며 달빛 아래 비치는 고분은 낮과는 또 다른 운치가 신비적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높지막한 고분 꼭대기나 다카토리야마 산 전망대에 올라 서면 커다란 열쇠 구멍들 사이로 수없이 많은 작은 물방울이 보여 그것은 마치 대지에 그림을 그려 놓은 듯한 느낌을 줍니다. 가을과 겨울에는 파릇파릇하던 고분이 울긋불긋 물들어 봄,여름과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대지에 그려 놓은 듯한 무늬의 고분군